산후조리원에 대한 생각, 산후관리사는 어떠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산후조리원보다는 산후관리사(산후도우미) VIP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우아빠 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조리원

우리는 병원과 붙어있는 조리원으로 2주 250만원에 계약을 했습니다. 마사지는 8회 110만원 별도, 부족하면 추가하라고 했지만 패스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남편은 조리원 출퇴근이 불가능했고 퇴원 후 육아를 같이 하기 위해 제 휴가는 조리원 이후에 쓰기로 했습니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곳이라 수유 스케줄이 많았습니다. 와이프도 모유 먹이는 게 좋다고 하니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도 노력했습니다.

 

무서운 산후우울증 

조리원 퇴소 후 와이프는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

 

'나 대신 장모님이 계셨더라면' 이라는 후회가 생기네요. 조리원 막바지에 인우에게 피부발진이 생겼는데 와이프 탓이라는 뉘앙스를 풍겨 본인 탓인 양 초보 엄마의 자책과 함께 우울증이 시작된 것 같아요. 지금도 병원 치료를 다니고 있고 우울증 약으로 인해 모유수유도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꼼지락 꼼지락

 

황혼에서 새벽까지

퇴원을 하고 첫 날밤 우리는 한숨도 못 잤습니다. 말이 두 시간마다 수유를 하는 거지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하면 2~30분 뒤에 또 수유할 시간입니다.

 

할 줄 아는 게 먹이고 기저귀 가는 것밖에 없던 우리에게 잠은 커녕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 이틀은 버텨도 계속 이렇게는 힘들 거 같았습니다.

 

구세주

와이프의 작은어머님께서 산후관리사 VIP 레벨이셨습니다. 먼저 알았다면 작은어머님께 말씀을 드렸을 텐데..

 

새벽에 잠도 못 자고 피부발진 때문에 신경은 쓰이고 와이프의 우울증은 심해지고 장모님의 연락으로 작은어머님이 도와주셔서 초기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산후관리사

산후관리사님이 해주시는 일과는 여러 가지입니다. 기본적인 신생아 돌보기, 목욕, 식사 준비, 반찬 만들기, 청소, 산후 마사지 그리고 육아 교육까지!

 

검색해보니 산후관리사 VIP 3주간 약 200만원 전후라는 블로그를 봤습니다. 업체, 상주 여부, 관리사님 레벨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겠지요. 위 금액이나 조리원 + 마사지 비용이나 비슷합니다. 최고급 조리원이라면 조리원 비용이 더 올라갈 듯 합니다.

 

때로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조리원의 장점도 있겠지만 초보 부부가 겪은 경험으론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편히 쉬고 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TV 드라마처럼 환상적인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또 사람이 못 지낼 곳도 아닙니다. 조리원을 이용하신다면 보호자 동반하여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주간 밤새 잠이라도 잘 자니 다행이지만 또 눈앞에 안 보이면 걱정되는 게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편안한 내 집에서 부부가 함께 내 아기만 돌봐주는 전문가와 함께 지내면서 배우고, 지켜보고, 케어 받는 산후조리를 추천합니다.

 

배우고 또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이렇게 2~3주 지내면 자신감과 경험이 쌓여 100일의 기적까지 잘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