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밀리카를 골라보자

지코 2021. 10. 26.

이 글은 2021년 5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을 보는 시점에 연식변경, 페이스리프트 등 몇 가지 변경점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인우아빠 입니다.

아반떼 HD 10년식을 잘 타고 다니다가 패밀리카의 필요성을 깨닫고 한동안 자동차를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크게 차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속도를 즐기는 편도 아니기에 차에 큰돈을 쓰고는 싶지 않았습니다. 13년에 15,000km 달린 아반떼 HD를 중고로 구입하여 80,000km까지 잘 타고 다녔습니다. 혼자서 주로 주말용, 낚시용으로 다녔고 별문제 없이 잘 탔습니다. 허나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난 후 패밀리카로 아반떼 HD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하루빨리 자동차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아반떼 HD 안전사항 체크

운전자 시트

후면 충돌 후 운전자 시트가 뒤로 휙 넘어갑니다. 운전자 시트 뒤쪽으로 카시트가 장착되어 있었다면 카시트로 충격을 가했을 거예요. 운전자에게도 안 좋고 카시트에 타고 있는 아기에게도 안전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ISOFIX, 탑 테더 앵커 부재

국내 자동차의 ISOFIX는 2009년부터 기본 옵션으로 장착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차에는 2열 시트에 ISOFIX와 탑 테더 앵커는 없습니다. 그때 당시 법적으로 필수는 아니었나 봐요. 카시트를 고정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만 존재하기에 아이와 함께 차를 타는 게 너무 부담되었어요.

 

 

내가 원하는 패밀리카 조건

주말용이며 아이가 걸을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자주 나들이를 가고 싶습니다. 캠핑엔 취미가 없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어요. 와이프는 운전면허가 없습니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며 기변 욕심이 잘 안 생깁니다.

 

안전함

  • 카시트 설치 편의 및 안전함
  • IISH Top Safety + 정도의 안전등급

결혼 전 혼자 타고 다닐 때는 사고 시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됐지만 이제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험 든다는 생각으로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쓰더라도 안정성이 입증된 차량을 원하기 때문에 안전장치 옵션들, 충돌 테스트로 높은 등급의 안정등급을 받은 차량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편안함

  • 카시트 포함 5인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량
  • 2열 승차감, 편의성

양가 부모님들이 연세가 있으시고, 장거리 운전은 힘드니 아이 포함 5인이 차량 1대로 이동하길 바랍니다. 보통 2열 벤치 시트 구조상 1, 3번 시트가 편안하니까 카시트를 중안에 설치해 아이의 안전과 동승객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2열 중앙에 카시트 설치가 필요했고, 국내 제조사는 2열 중앙에 ISOFIX나 탑 테더 앵커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수입차로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3인 가족의 경우라면 차량 선택이 어렵지 않습니다. 차량 크기가 작으면 가격과 유지비도 줄 테고요. 매번 5인으로 나가진 않겠지만 나갈 때마다 누군가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같이 여행 다니기 어려울 거예요. 3인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할지 5인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할지 고민은 계속했습니다.

 

어렸을 때 아빠 차만 타면 멀미했던 어렸을 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2열의 승차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멀미 등의 이유로 아이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난다면 차 탈 때마다 전쟁일 겁니다.

 

우리나라의 날씨를 봤을 때 통풍시트가 있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아버지 차량이 코나인데 통풍시트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추가로 2열 시트의 열선과 선쉐이드 옵션이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가격

  • 주말 차량에 6천만원을 태워?
  • 10년 유지비

"한번 사면 오래 타니까 디자인과 옵션이 좋은 차를 사자"라는 마음으로 알아보는데 수입차 가격이 높기도 하고 브랜드마다 가격 차이가 생기니 고민하게 됩니다. 주말용 차량에 6천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주된 목표는 안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중고차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차를 출고해 주말용으로만 사용하기엔 주행거리 보증이 아깝고 수입차의 경우 보증수리 기간이 지나면 감가가 많이 되니 가격 면에서는 중고차가 좋아 보였습니다.

 

최근 1~2년간 코로나로 멀리 여행을 다니지 않으니 유류비 포함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았어요. 보험료가 아까울 정도로 😀

 

아반떼는 1,600cc에 10년 이상 차량으로 자동차세는 할인받고 보험료는 자차 포함 60만원 정도입니다. 신차를 알아보면서 2,500cc만 되더라도 자동차세가 2배가 넘더라고요. 연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가 나을 거 같고요. 2,000cc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적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연간 운행거리가 많지 않아서 엔진, 미션 등 구동계가 덜 고장 나는 브랜드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주행거리가 짧으니 유지비도 덜 들 거고요. 윈터 타이어는 사야 하니 휠 인치도 적당한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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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국산차 : 장기 운행 시 수입차 대비 수리비, 유지비 저렴
  • 수입차 : 신차 구매 시 주행거리가 많으면 보증수리 면에서 이득이지만 운행거리가 적다면 중고차도 좋아 보임
  • 선루프 : 비선호 옵션이지만 수입차는 대부분 선루프가 고정 옵션, 선택 가능한 옵션이라면 무조건 제외
  • 2륜/4륜 : 2륜을 선호하지만 유명 브랜드는 대부분 4륜 (다 가격 올리려고 하는..)
  • 연료 : 가솔린 선호, 주변 환경상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제외

제네시스 GV70 2.5L 2륜 스포츠 패키지

제네시스 GV70

  • 필요한 옵션만 선택 시 5,500만원
  • 복합연비 10.6km/L
  • 자동차세 2배 인상
  • 차량 크기 적당해 주차 시 불편함 없어 보임
  • 18인치 휠
  • 후륜구동으로 2열 공간이 좁고 2열 중앙 터널도 높음

처음 본 차량이고 거의 한 달간 제네시스 GV70만 찾아본 거 같아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기본 옵션과 사양이 출중해서 2열의 승차감과 편의성을 고려한 옵션만 선택하면 5,500만원이었습니다. 2열과 트렁크 공간이 좁아 10년 이상 사용하기엔 무리다 싶었고 2열 중앙에 카시트 장착이 안되어 포기했습니다. 제일 오래 본 차량이었습니다.

 

 

기아 쏘렌토 1.6L 하이브리드 2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 필요한 옵션만 넣으면 3,400만원
  • 복합연비 15.3km/L
  • 자동차세 지금과 비슷
  • 친환경차 혜택
  • 전륜구동

유지비 적고 차량 크기 적당하고 가격도 수입차 대비 착하고 다 좋았습니다. 2열 중앙 카시트 장착이 안되고 2열의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서 순위가 밀렸습니다. 제네시스로 5,500만원까지 생각했으니 그돈씨하며 수입차도 찾아봅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2.3L AWD

포드 익스플로러

  • IIHS Safety Pick+로 안정성 인증
  • 6,000만원
  • 복합연비 8.9km/L
  • 자동차세 증가, 연비는 낮은 편이나 고속연비는 괜찮아 보임
  • 2열 공간 넓음 (1, 3번 시트 레일 슬라이딩 가능)
  • 최대 7인승, 트렁크 공간 넓음
  • 전장 5미터가 넘어가 주차가 힘들어 보임
  • 20인치 휠 타이어로 타이어 가격이 비쌀 듯
  • 후륜구동 기반 4륜

원하는 조건으로 찾다 보니 다둥이 아빠들의 차, 포드 익스플로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인테리어는 미국 차량답게 매우 아쉽지만 우선순위는 아니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도심에서 사용하기엔 차량 크기가 너무 커 부담이에요. 주차 관련 문제만 빼면 만족스럽습니다.

 

렉서스 ES 하이브리드 2.5L

렉서스 ES

  • IIHS Safety Pick+로 안정성 인증
  • 6,100 ~ 6,700만원
  • 하이브리드의 높은 복합연비 17.2km/L
  • 하이브리드지만 2,500cc라서 자동차세 2배 이상 증가
  • 럭셔리 세단의 좋은 2열 승차감과 편의성
  • 일본차의 내구성
  • 전륜구동
  • 올드한 인테리어

럭셔리 브랜드를 고른다면 이 차량을 선택할 거 같아요. 하이브리드 배터리 보증 10년 20만 km이며 중고로 사도 보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2열 중앙 카시트 설치가 가능하지만 럭셔리 세단이라 2열 중앙 팔걸이에 많은 기능, 버튼들이 있어서 애매합니다. 익스테리어와 안전 옵션 등 모두 럭셔리한데 인테리어가 올드하다고 해야 하나 그게 아쉽습니다. 예산보다 1천만원 이상 올라가지만 오래 탄다는 마음이라면 투자의 가치는 있어 보여요. 주말용 세단에 럭셔리가 필요할까?라는 고민이 생깁니다.

 

 

혼다 어코드 1.5 또는 2.0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 IIHS Safety Pick+로 안정성 인증
  • 적당한 가격대와 크기의 세단
    • 1.5 : 3,740만원, 복합연비 13.9km/L
    • 2.0 하브 : 4,570만원, 복합연비 17.5km/L
  • 적은 자동차세와 친환경차 혜택
  • 전륜구동
  • 일본차의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대를 본다면 좋은 선택 같습니다. 차량 크기는 소나타급이고 가격은 그렌져급이라 말들이 많습니다. 2열은 충분히 넉넉하고 폴딩이 가능해 긴 짐도 싣을 수 있습니다. 1.5가 유지비면에서 좋은데 옵션이 아쉽더라고요. 2열 중앙의 헤드레스트 높이 조절이 안돼서 카시트 앞보기 설치 시 방해가 될 거 같습니다. 소나타 급이라 2열이 성인 2, 카시트 1 조합으로 괜찮을지 걱정됩니다.

 

그 외 (BMW X3, 볼보 XC60, 볼보 V60)

BMW X3

운전자 입장에서 BMW의 퍼포먼스는 좋겠지만 2열의 공간이나 승차감이 안 좋다는 평이 있어서 구매력이 떨어졌어요.

 

 

볼보 XC60

 

볼보 V60

  • 안전의 대명사 볼보
  • 6~7,000만원
  • 고급스럽고 예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좋아 보이는데 높은 가격 대비 제가 원하는 사이즈는 안 나오는 거 같고 그리고 1년을 대기할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종합 의견

1순위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어코드입니다.

2순위는 렉서스 ES300h입니다.

 

럭셔리 세단을 타고 싶으면 렉서스 ES

큰 차가 필요하면 포드 익스플로러

현실적인 타협은 혼다 어코드

 

당장 차를 바꾸고 싶다기보단 가족의 안전 때문에 새 차가 필요합니다. 아반떼로 8만 km 넘어가면서 오일류, 타이어 등 정비를 했고 팔아도 2백만원 전후로 받을 거 같아 일단 유지할 생각입니다. 지금 모델을 선점해놓고 2~3년 뒤 중고차량을 노려도 괜찮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패밀리카 구매를 고래 해서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많이 찾아본 차량의 내용이 많고 비교 대상으로 잠깐 찾아본 차량들은 내용이 부실하네요. 운전자로서 차가 마음에 들어야 운전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